주택건설업체들이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분양에 따른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임대아파트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일부터 광주광역시 일곡
택지개발지구에서 24평형 574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5년 임대후 분양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동안 임대아파트공급실적이 없던 청구도 올해 10월과 11월께 경북
경주 도동지구와 시래지구에서 18-24평형 임대아파트 1,0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내달말 도급사업으로 진행하는 경기도 가평군의 "한일청구
아파트"의 경우 분양이 어려울 경우 임대로 전환할 계획을 잡고 있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이달 중순께 광주일곡택지개발지구에서 22-24평형
379가구를 임대분양하는 등 분양률이 저조한 지방을 중심으로 임대사업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내달초 강원도 속초에서 17-32평형 630가구를 임대
공급하는 한편 향후 지속적인 사업물량을 확보하기위해 사업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햇동안 4,000-5,000가구의 자체분양사업만 하던 중견건설업체인
한국종합건설은 올해 전체사업물량(8,000가구)의 50%선을 임대아파트로
건설키로 했다.

이에따라 6월에는 경기도 화성군 남양리에서 16-20평형 1,300가구,
11월에는 충남 아산시 온양에서 16-24평형 2,200가구를 각각 공급하는 등
임대아파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산은 올하반기에 경기포천군 소월면 송우리에서 10-16평형
90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벽산건설은 내년부터 임대주택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올해부터 후보지물색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견건설업체들이 임대아파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5-10년
임대후 분양전환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의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는 지방에서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경우 가구당
1,600만원이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과 1,500만-1,600만원의 임대보증금만을
합해도 4,000만원에 이르는 임대아파트 한 가구의 건축비(땅값포함)를 건질
수 있어 자금부담을 덜수 있기 때문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