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자금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조직 강화붐이 일고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금조달이 해외공사수주의 필수조건으로 등장
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사업자금조달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충하고있다.

이를위해 기존 금융팀이나 재무팀내에 해외금융팀 프로젝트금융팀 등을
별도로 신설, 운영하고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 전문가
육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해외사업 수주패턴이 단순수주에서 자금조달이 필요한 기획제안형
BOT(건설.운영후 반환조건) BOO(건설.소유상태에서 운영) 등으로 다양화
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건설업체의 주요 진출무대인 동남아 국가들은 재정부족을 이유로
공사입찰때 아예 시공사가 자금까지 조달하는 조건을 내걸고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영업본부내에 12명으로 구성된 해외금융공사
개발부를 신설, 자금조달기법을 연구하거나 해외프로젝트를 개발하고있다.

또 해외사업진출때 사업타당성까지 결정하고있다.

올해부터 해외시장진출을 계획하고있는 금호건설은 올초 해외금융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 부서는 베트남에서 추진중인 사업에 처음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부문과 종합상사부문이 합쳐진 대우와 삼성물산은 통합된 국제금융팀과
재무팀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능을 담당하고있다.

기획제안형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인 대우의 라오스댐 건설공사와 인도
화력발전소(14억달러)는 국제금융부에 해외자금을 조달한 케이스.

또 삼성물산은 재무팀내에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금융팀을 따로 두고
있다.

해외 플랜트공사를 주로하는 대림엔지니어링도 지난해부터 금융부안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팀을 운영하고있다.

이회사는 지난 93년 태국 플랜트사업때 일본은행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
작업을 추진한 경험이 경험이 있다.

선경건설도 국제금융팀안에 프로젝트파이낸싱팀을 두고 해외연수 세미나
파견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있다.

이에따라 실제로 돈을 대는 국내 은행들도 프로젝트금융팀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이분야의 선두주자인 제일은행이 지난해 프로젝트금융팀을 별도로 만든데
이어 외환은행 산업은행등도 최근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업계 국제금융 담당자들은 "해외 자금지원 금융기관은 대부분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 은행이어서 해외공사입찰때 자국업체에게 도움을 두고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개발붐이 일고있는 동남아에서는 일본의 독무대가 되고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