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프로젝트"를 잡아라.

21세기 최대건설시장으로 떠오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거의 사각지대로 방치되다시피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개발을 위한 계획이 구체화되면 도로 교량등 각종 사회간접자본 관련
공사물량이 엄청난 규모로 쏟아져 나올게 분명하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 지역시장선점을 겨냥, 벌써부터 외국의 유력건설
업체들과 컨소시엄구성을 모색하거나 현지 직접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종전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은 중동과 동남아가 거의 "전부"였다.

너나없이 이들 지역에만 몰려들어 덤핑수주경쟁을 일삼는 바람에 적자
공사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나치게 편중된 해외시장구조가 국내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양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떠오르는 미래시장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중동 동남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도 동구 호주 중국 미국등 대형공사가
발주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제 "공사현장의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처럼 편중된 해외시장구조로는 글로벌경쟁시대에 버텨나가기 어렵게
된 때문이다.

떠오르는 시장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대우건설.

이미 28개 국가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엔 베트남 미국 라오스 등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중 인도 슬라베시주 코르바지역에 건설할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는 총
4억달러 규모로 인도정부 승인이 나는데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BOO
(Build-Own-Operate)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시 대하비지니스센터 개발사업을 거의 마치고 최근
필리핀에 첫 진출, 벨타워프로젝트중 콘도사업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우자동차의 동구권진출을 계기로 루마니아에 자동차공장과
폴란드에서 비지니스센터 건설공사를 수주, 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미래의 최대 건설시장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도시장 개척을
바짝 서두르고 있다.

인도 나프타지리크시의 수력발전소, 우타프라데쉬주의 초고압 송전로및
부티보리시의 철탑공장 설립공사 등 3건의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안파라시에 건설될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입찰에도 참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94년 하노이시에 지사를 개설, 랑하복합건물 개발사업과
하노이타워센터 웨스트레이크 인터내셔널호텔개발사업 등 3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또 인도에는 올해안에 지사를 설립, 플랜트및 토목공사를 중점 수주키로
하고 시장조사에 나섰으며 미얀마 중국 괌등지에서 호텔 오피스건물 개발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합병을 계기로 해외지사를 58개 국가,
1백9개로 확충, 파키스탄 중국 베트남 대만 러시아 일본 등 신규시장
개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만에서 운림현 맥류지구에서 8천6백만달러 규모의 포모사NCC(에틸렌정제)
플랜트공사를 수주,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갔다.

극동건설 삼환기업 금호건설 동부건설 대림산업등도 지사를 설립하는 등
베트남 미국 호주 등 새로운 건설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건설업계는 평화협정이 체결된 옛 유고및 구소련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유고의 경우 전후복구사업을 위한 대규모 공사발주가 예상되고 있고
구소련지역도 사회간접자본건설과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예전의 "중동신화"를 재현, 건설업체들이 새로운 황금기를 구가하기 위해
어디든 "떠오르는 시장"에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