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은 올해부터 부산 신만덕동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아파트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벽산 라인훼미리타운"단지는 아파트안에 디즈니랜드나 서울랜드
같은 놀이동산을 갖춘 테마아파트로 건립된다.

<>마법의 성 <>나이아가라폭포 <>인디아나존스 <>미로계단 <>아트리움
<>장미터널 <>휘트니스코스 <>대형수영장 등 9개 테마별로 위락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벽산은 이같은 놀이동산아파트를 분양시작 3개월만에 80%이상 팔았다.

미분양아파트가 쌓여있는 이 지역에서는 대단한 성공이다.

금호건설은 광주시 상무신도시에 금호타운을 조성하면서 업계 최초로
동양철학을 단지배치와 조경설계에 접목,단지경관을 차별화했다.

단지중앙에 모태광장을 설치하고 각 방위는 팔괘(건 곤 진 간 손 태 감
이)의 의미를 살려 체육 휴게 놀이시설을 배치했다.

또 단지출입구를 축으로 무 (출입구), 탄생 (태극광장), 완숙 (관리
노인정), 재탄생 (어린이놀이터), 무릉도원 (수경공간)으로 연결되는
우주탄생과 삶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배치로 이어졌다.

부동산경기가 장기간의 침체국면에서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갖가지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어떻게든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생활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아파트에 도입함으로써 미분양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과거처럼 빈땅에 말뚝박고 주먹구구식으로 "닭장같은 아파트"를 짓기만
해서는 이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밖으로 드러나는 단지외관의 차별화에 그치지 않는다.

아파트내부의 간이벽설치, 복층화, 부분임대형 2중현관, 정원형 발코니
등 좀더 안락한 주거생활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평면설계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용인 기흥읍 짓는 아파트의 벽체를 가변형벽체로 설계했다.

종전의 획일적인 평면설계를 벗어나기 위해 도입된 가변형 거실은 가변형
벽체를 이동함으로써 2개의 공간을 자유롭게 연출해 낼 수 있도록 설계,
전문직업인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청구, 동아등은 전문직장인과 재택근무자를 위해 복층설계를 도입,
하층부 (전용면적 14.2평)를 거실.주방.헬스실 등의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상층부는 (12.3평)에는 3개의 침실과욕실만을 배치, 수면공간으로 분리
했다.

또 동부건설은 세대구성원의 출가 출산등을 대비, 불필요한 구조변경을
방지하기 위해 "부분임대 가능형" 평면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의 잠재
욕구를 최대한 반영한설계개념을 아파트건설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 전략은 단순히 아파트건설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기존의 주택건설 일변도의 사업방식으로는 건설시장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어럽다는 현실인식에서 다소 생소한 새로운 분야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94년 SOC시설확충을 위한 민자유치촉진법이 제정돼 역세권개발을
지하철건설과 동시에 민자유치사업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하
공간개발사업이 새로운 개척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발주한 대구 반월당 지하철역세권개발사업이
지하공간개발사업의 대표적인 케이스.

삼성건설이 주간사로 대우, 코오롱, 화성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 이
사업은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세권에 1,300억원을 투자, 는 2001년
하반기까지 지하철환승역, 지하주차장, 현대식 상가 등이 갖춰진 지하
공간으로 개발된다.

기존의 영세적인 지하상가의 개념을 벗어나 지하2층에 주민의 휴식.문화
공간과 상가가 공존하는 현대식 상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또 상가위 지하1층에는 786대의 지하주차장 시설이 들어서며 지상1층에는
도로와 고가차도가 각각 건설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지오21개발계획"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 서울 도심과 강남, 양재 등 3곳의 역세권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 서울시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도심의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과 삼성생명 지하,중앙산업빌딩의 지하를 연결하는
지하공간개발을 추진중이며 금호건설도 서울시가 올해 추진키로 한 우면산
터널공사가 발주될 경우 터널과 연계, 지하공연장을 설치하는 종합개발
계획을 마련, 참여할 계획이다.

지상의 개발공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국내상황에서 지하공간의 개발은
앞으로 업체들이 새롭게 진출해야할 나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