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변이라는 입지여건만 보고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지었다가
예상외로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지어 짭짤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대학가 주변에 너도나도 짓다보니 공급과잉으로 임대가 잘 안돼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모씨는 외관의 차별화, 분양시기의
적절한 선택,여대생 수요층을 겨냥한 세심한 방범시스템설치 등으로
다가구주택이 이미 많이 들어선 지역에서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모씨는 새로 시작한 사업의 초기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자대학교 인근의 단독주택을
헐고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인근에 다가구주택이 상당수 지어져 있어 임대를 자신할
수 없어 고민하던중 다가구 임대주택 전문업체인 한국예건(사장 최문섭)을
찾게 됐다.

한국예건측은 숙명여대 인근이라는 점에 착안, 단순한 다가구주택보다는
베란다를 각 방마다 설치,외관을 차별화하고 방범시스템을 2중으로
설치하는 등 개발방향을 여대생 수요층에 맞췄다.

분양시기도 새학기가 시작되는 2월말로 잡았다.

대지 55평에 지하1층 지상3층으로 지어 16개의 원룸을 들였다.

땅이 마름모꼴이어서 각 층의 모서리 방은 실면적 10평, 나머지는
13평으로 설계했다.

임대가는 반지하층이 4,000만원, 2층이 4,500만원, 3층이 4,800만원,
4층이 4,500만원으로 정했다.

10평 규모인 모서리방은 각층의 임대가 보다 500만원 싸게 책정했다.

관리비는 한달에 1만5,000원선.

지난 15일 준공검사를 마치고 이달말 입주예정인 이 건물은 현재
9개방이 나가고 지하층 3개,3~4층 각각 2개씩 모두 7개의 방이 남았다.

펑당건축비 200만원, 설계비 10만원 등 총 4억2,250만원이 들어간
이 건물 공사에 건물주인 김씨가 들인 돈은 설계비 1,000만원.

나머지는 한국예건이 임대료를 받아 충당하는 조건이었다.

이달말 분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김씨의 임대수익은 총 6억9,200
만원.

총 공사비를 제하고도 2억6,950만원의 순수 임대수익을 올리게되는
셈이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