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부들은 장독대 정원 운동공간등이 설치된 발코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방을 남쪽에 배치하고 주방에 주부가사공간을 확보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현대건설(사장 이내흔)이 최근 실시한 "주부대상 아파트설계공모전"에
응모한 설계안 725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77점이 발코니에 장독대
정원 채원 운동공간등을 설계, 공간효율의 극대화를 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모설계안 가운데 123점은 주방을 남쪽에 배치했으며 80점은 주방에
주부가사공간과 보조테이블을 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관에 이중문을 설치한 설계안이 74점이나돼 방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고 침실의 경우에는 안방을 북쪽에, 어린이방을 남쪽에 배치한
설계안이 73점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함께 욕실과 화장실에서 욕조를 아예 없앤 설계안이 76점으로 욕조
대신 샤워부츠를 설치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했으며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설계한 주부도 49명에 이르렀다.

다용도실 설계에서는 세탁과 건조를 같은 장소에서 해결하도록한 설계안이
97점이나 됐다.

그러나 거실벽난로설치(8점)침실문턱없애기(9점)전망용엘리베이터(8점)
3세 대동거형평면(5점)등은 주부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아파트설계공모전에서는 이영주주부(27.서울 양천구 신정3동)의
"국민주택규모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주거공간 가변화 평면계획개선안"이
대상을 차지하는등 총 17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6일 현대주택문화센터에서 시상식을 갖고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현대아파트설계에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 이정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