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서 가격파괴가 본격화 되고 있다.

과거엔 부동산 가격파괴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지역에서만 일어
났으나 요즘엔 아파트 뿐만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토지등 부동산상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따르면 동신주택은 최근 자사의 미분양아파트에 대
해 중도금의 무이자장기융자를 선언했으며 금호건설은 최근 분양중인
울산 달동과 성산동 아파트 525가구를 시세보다 20% 싼 평당 200만원
선에 공급하고 있다.

주택공사의 경우도 만성적인 미분양을 타개하기 위해 경남김해 내외
지구의 근로복지 아파트를 최초 분양가보다 22만5,000원 정도 낮춰 공
급하고 있고 공공아파트로는 최초로 위성안테나등 13개 서비스및 마감
재품목을 무료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빌라의 경우도 가격파괴바람이 불고있다.

벽산건설은 분당 신도시 E-13블록에 짓고 있는 88평형 빌라 18가구를
가구당 3억8,000만~4억원선에 분양하고 있다.

이 가격은 다른 건설사가 인근에 분양중인 빌라의 평당 분양가인 500
만~800만원에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벽산건설에 이어 동문건설도 분당신도시 C-9-3-1블록에 짓는 79평형빌라
12가구와 89평형 6가구를 평당 430만~440만원선에 분양하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도 나산종합건설이 지난달 분양을 마무리한 동작구 신대
방동의 인텔리전트 오피스빌딩 "나산보라매타운"을 주변 빌딩의 분양가인
평당 500만~600만원보다 30~40% 싼 평당 350만원선에 공급했다.

전원주택시장에서도 조립식주택전문업체인 영진판넬이 평당 150만~180만원
선에 주택을 공급한데 이어 연합인슈등도 기술개발 시공절차간소화등을 통
해 기존 가격보다 10~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전원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토지시장에서도 가격파괴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토지개발공사는 지난 상반기 이후 미분양토지의 가격을 10%정도인하하는
한편 대금납부조건을 완화하고 토지등기및 기타 규제들을 대폭 풀었다.

지난 19일부터 공급하고 있는 양산물금 공동주택지에 대해서도 가격을
종전보다 최고 27%정도 인하하고 대금납부도 초기납부비율을 최소화하는
등 가격파괴를 본격화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