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실명제여파로 부동산에 대한 가수요가 진정됨에 따라 법원경매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 임야 전 답등이 대부분 유찰되고 있는 반면 아파트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등 실생활과 관련되는 품목의 낙찰율이 높아지는등 양극화현상
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경매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임야 전 답등이 물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춘천지법 경매의 경우 그동안 평균 170~180여건이던
매물이 지난 14일 실시된 경매에서는 208건으로 늘어났지만 이중
58건이 팔려 경략률이 27.9%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실명제실시 이전의 이지역경매 평균 경낙율 4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특히 경매물건중 절반이상인 106건이 신규매물이었으나 1억원 이상의
임야및 전답의 90%정도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홍천군 내면 창존리 밭 1만9,000여 의 경우 3차례나 유찰된뒤 감정가의
절반수준인 1,700여만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다시 유찰됐으며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임야 8,900여 는 8차례나 유찰된뒤 감정가 4억1,000여만원의
20%에도 못미치는 8천만원에 낙찰됐다.

이와는 반대로 아파트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등이 경매물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서울 인천 성남등에서는 지난 2월 법원당 평균물건이 80~90건에서
부동산실명제실시직전인 6월에는 100~110건으로 늘어났으며 경낙율도
평균 17~22%에서 25~30%로 높아졌다.

한국입찰경매정보의 이승연과장은 "도시와 농촌지역의 응찰률과
낙찰률이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명의신탁을 통해 경매된
부동산을 구입,재산증식을 해온 투자자들과 부동산업자들이 부동산실명제의
여파로 각종 세부담을 의식,응찰을 기피하는데다 투기꾼의 가수요응찰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분석하고 있다.

또 "개발에 따른 지가상승기대가 높아 인기를 모았던 시골의 밭
전 임야등은 부동산실명제의 1차검색대상이기 때문에 응찰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대도시의 아파트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은 즉시 투자금을
환수할수있다는 장점때문에 계속 인기를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