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시장에만 전념해왔던 건설업체들가운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있다.

지금까지 주로 대형건설업체들의 몫으로 돌려졌던 해외시장에 중견업체
지방업체와 전문업체들까지 뛰어들고있고 일부 제조업체들도 해외건설면허를
따고 시장탐색중이다.

5일 건교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현재 43개 업체가 해외건설업체로 새로
등록을 했다.

이에따라 현재 해외건설업체수는 3백33개사로 늘어났다.

이들의 진출지역도 중국 호주 미국 동남아 베트남 필리핀등지로 다양하다.

해외시장진출이 두드러진 것은 올들어 해외건설면허가 허가제에서 등록제
로 바뀐데다 주택경기불황과 부실사고등으로 국내시장에 매력을 느끼지못한
업체들이 해외로 나서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견업체들이 적극적이다.

통일그룹계열의 일성종합건설의 경우 현대 삼성 대우등 대형해외건설업체
들이 이미 다져놓은 시장대신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미개척시장에
터닦기에 주력하고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들지역에서 조만간 초대형수주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벽산엔지니어링 현대ENG(주)신세계 ENG등 엔지니어링업체들도 해외진출을
모색하기위해 해외건설면허를 따고있다.

대동주택건설(경북 구미) (주)일광(광주) 삼주건설(경북 포항) 세영건설
(대전)대성종합건설(전주)등 지방건설업체들도 해외시장으로 나설 차비를
하고있다.

이들은 "지방아파트미분양과 국내건설면허개방으로 시장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있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뚫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 해태제과등도 해외면허를 취득하고 탐색중이다.

국내 중견주택업체인 동성종합건설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테마큘라시에서 직접투자사업으로 1백52가구의 단독주택분양사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필리핀에서 도로개보수사업을 따난데이어 공사비 1천만달러규모
의 도로공사입찰에도 참여할 방침을 세우고 필리핀지사도 설립했다.

(주)신한은 최근 중국의 천진 중심부에 합작사업으로 지하 4층 지상 3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은 중국에서 사무실빌딩사업을 특화부문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의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시의 재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중소업체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있다.

경성건설은 베트남과 중국으로 진출,베트남에선 지난 5월 현지합작으로
레미컨공장을 설립했고 중국에선 길림성에서 주택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있다.

삼정건설은 러시아 태국 미국등지를 진출대상으로 잡고 시장조사에 착수
했다.

이 회사는 10월까지 러시아 하바롭스크시에 지사를 설립,현지업체와 제휴
방식으로 공단개발,오피스텔,주택사업등을 펼칠 계획이다.

태국에선 지상고가도로 사업에 뛰어들기위해 현지업체와 손잡기로했다.

길훈건설 화원종합건설등도 올해안에 해외로 나갈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