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에 "산넘어 남촌에는""눈오는 저녁"등 대중들과 친숙한 시비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달말 입주를 목표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벽산건설의 부산금곡동 한솔
아파트 단지가 바로 그곳으로 시골의 야산을 연상시키는 나즈막한 정원에
소나무와 자연석이 어우러진 곳에 10개의 시비가 설치돼 있다.

시공사인 벽산건설측은 "시와 동요와 정이 있는 곳"으로 이 아파트의
이미지를 설정하고 3,000만원의 자금을 투입, 시와 동요를 새긴 시비를
10여 곳에 설치했다.

또 주차장상부는 꽃을 심는 화단으로 조성하고 "한솔"이라는 아파트브랜드
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단지 입구쪽에 자연석을 쌓고 소나무를 곳곳에
심어 정원으로 꾸몄다.

이 아파트 건설을 총괄했던 손동찬소장은 한솔아파트단지내 시비제작과
정원조성에 대해 "도시생활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시골의 향취를 심어주고
40~50대 입주자들에게는 사라진 시골정서를 되살리기 위한 것"라고 밝혔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