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번화가로 통하는 홍대입구에 지하1층 지상5층의 근린생활시설을
지은 임영종(40)씨는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 조기개발함으로써
재산증식에 성공한 경우이다.

임씨는 부동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었으나 홍대인근이 4-5년안에
크게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옮겨와 불혹의 나이에 서울의 금싸라기땅에
빌딩을 소유하게 되는 행운을 잡은 것. 회사원인 임영종씨는 지난 92년
6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마포구 연미동의 30평 단독주택을 팔아 서교동에
15년된 39평짜리 구옥을 구입했다.

그 당시 홍대인근은 신촌생활권의 외곽지에 해당되는데다 사람을 끌만한
변변한 상권도 없고 교통도 불편해 오히려 연미동보다 지가수준이 낮았다.

임씨는 연미동 단독주택을 2억원에 팔고 2억2,000만원에 서교동
327-15번지 구옥을 구입,지하1층 지상5층의 근린생활시설을 지어
지상5층은 주거용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다.

임씨의 경우 부족한 자금을 은행융자없이 임대보증금으로 충당했는데
현재 이 빌딩의 시세가 7억5,000만원에 달하고 있는데다 최근 홍대입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개발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임씨가 구입한 구옥은 신촌로터리에서 홍대로 통하는 와우육교에서
50m지점인 2번째 블럭의 끝에 위치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임씨가 구입한 땅은 폭 15m 와우산길과 8m 소방도로에
접해있는데다 땅모양도 가로 15m,세로 5m의 활용이 어려운 자투리땅이었다.

임씨는 이곳이 개발이 지체돼 있으나 15m대로와 접해있어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경우 용적율을 최대한 살릴수 있고 향후 홍대생활권이 성숙하면
지가상승이 높을 것으로 예상,충분히 투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판단했다.

건축공사는 5개월이 소요돼 92년 11월 마무리 됐는데 건축비는 평당
160만원선인 2억원이 들어갔다.

건폐율은 일반주거지역의 최대허용치인 60%에 가장 가까운 59%를,용적율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지어지는 건물의 평균치인 160-180%보다 2배 가까이 높은
300%를 적용했다.

이는 도로에 접한 건물이 최고 도로폭의 1.5배까지 건물높이를 올릴수
있어 산술적으로는 22.5m까지 가능하나 건축법상 지상 6층이상 건물은
필수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돼 그럴 경우 공유면적이 많아져
실속이 없다는 판단에서 지상5층까지 건축한 것이다.

지하1층-지상5층은 20-23평으로 지어져 연건평은 모두 125평인데 지하
1층은 30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받았다.

지상1층은 15평의 약국과 주차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약국의
전세보증금은 6000만원을 받았다.

지상2층-지상4층은 각각 24평으로 구성돼 있는데 층마다 12평형으로
나누어 사무실 2개씩,모두 6개의 사무실을 임대했다.

사무실하나당 월세 25만원에다 보증금평균이 3천2백만원으로 임대,
임씨의 임대수입은 월세 150만원에다 임대보증금 2억2천만원이다.

결국 임씨는 구옥구입비 2억4,000만원과 건축비 2억원등 모두 4억
4,000만원을 투입했는데 연미동 단독주택매매가 2억원과 총임대료
2억2,000만원을 제외하면 외부자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지상5층짜리
빌딩에다 월 1,500만원의 안정적인 수입을 거두게돼 손쉽게 재산증식에
성공한 게이스가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