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시분양은 전체물량의 87.7%(5,502가구)인 민영아파트 50배수제가
적용된다는 점과 교통여건등 입지여건이 괜찮은 아파트가 상당수 있다는 점
이 청약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실시공이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최근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도산하면서
아파트의 지명도(시공사의 유명도)가 아파트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
로 보인다.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때 이번 동시분양 청약경쟁률은 대체로 높게 나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재개발아파트인 홍은동 벽산아파트는 지하철3호선 홍제역과 걸어서 5
분거리에 있고 녹지공간과 편익시설이 풍부한데다 즉시 입주가 가능해 50배
수내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선택의 중요한 기준인 단지규모도 1,329가구에 이르는 대규모여서
채권상한액의 90%내외를 써내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또 목동 현대아파트는 분양물량이 5가구에 불과하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데다 즉시입주가 가능해 50배수내 마감이 확실시되고있다.

염창동 동아아파트,중계동및 하계동 청구아파트,상봉동 한신아파트,하계동
현대아파트 등은 단지규모가 700가구 이상으로 비교적 큰데다 시공사의 지명
도가 높아 50배수내에서 상당물량이 소화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특히 중계동 청구아파트는 평형이 중산층실수요자에게 인기있는 31평형인데
다 분양가가 싸고 오는 8월이면 입주가 가능해 50배수내 1순위에서도 채권을
상한액 가까이 써야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번 분양에서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마장동 현대아파트를 비롯 성수동 쌍
용아파트,목동 금호아파트및 성원아파트도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건설사의 지
명도가 높아 50배수내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동시분양의 청약양상이 입지여건과 시공사를 고려한 선별청약
형태로 바뀌고있는 점을 감안할때 중소업체가 서울외곽지역에서 분양하는 아
파트의 경우는 50배수외 1순위에서도 일부 미달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채권
액결정이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3월 1차동시분양때 채권이 적용된 아파트중 아현동 삼성아파트
와 성수동 성원아파트만이 30배수내 1순위에서 상한액으로 마감되고 중계동
우성아파트등 나머지 5개 아파트는 5개평형이 1만원에 당첨되면서 일부는 2
순위까지 밀려났었다.

< 김철수.김태철.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