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종목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인지가 부동산
실명제 시대의 최대 관심사일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부동산거래위축 현상이 나타나지만 중장적으로는 선진국형
투자패턴이 뿌리내리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활발해지는 양상을 띠게
된다.

앞으로의 투자는 가공하고 포장해 고부가가치를 낼수있는 상품으로 생산,
판매하는 투자개발의식의 정립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사놓기만하면 값이 올라가던 주먹구구식 투기는 설자리를 잃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각 분야별로 투자전략을 살펴본다.

[[ 주택 ]]

단기적으로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명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예기간내 처분을 목적으로 한 기존주택의 급매물이 쏟아져 기존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도시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60%-70%에 불과해 실수요자들이
항시 대기상태이고 전세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호경향도 높아 주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시장은 실명제 실시로 실명전환과정에서 대량매물이 예상돼
일시적인 가격하락과 최근 몇년사이에 투기성 가수요자들에 의해 형성된
거품가격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유망하다.

부동산명의신탁이 금지돼 각종 세금의 부담없이 개인이 합법적으로 여러채
의 주택소유가 가능한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택이 투자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

또 시기적으로 너무 앞질러 실패한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은 서울과
수도원일대 택지난이 심각해지고 도시인의 주거안목이 선진화됨에 따라
교통이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을 누릴수 있는 지역이 각광 받을 것이다.

특히 이들 주말농장이나 전원주택은 고소득 작물을 키우며 실버산업지로
변경이 가능해 앞으로 더욱 주목된다.

[[ 상가 ]]

상가는 소유권이전 이나 세금 등에 있어 아파트와 전답, 나대지등과
같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이점때문에 실명제의 "무풍지대"로 남아 실명제 실시후 부동산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명의신탁을 통한 거래가 차단됨에 따라 종합과세나 소유권에서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가가 최우선 투자적지로서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시중의 부동자금이 바로 상가로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실제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실명제실시후 처분한 주택, 토지자금이 바로
상가로 흘러들어 올 것이라는 것은 가능성일 뿐이다.

상가는 임대수익을 바라는 정년 퇴직자나 여유자금을 지닌 사람들과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투기성 자금집중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분야보다 전문적 투자지식을 지녀야 상가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모든 상가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근에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 있는 지역은 피해야 한다.

이미 대형상가 들어선 곳에서 소규모 상가는 규모의 경제로 볼때 경쟁이
될 수 없다.

대규모 상가에서 다룰수 없는 품목을 취급하는 이런바 "틈새전략"을
써볼만하다.

또 워낙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가격도 수익성에 비해 너무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임대를 놓을때 임대료가 금리수준에도 못미칠 수도
있다.

상권이 제자리를 잡아 권리금이 터무니 없이 높은 곳도 피해야 한다.

기대한 투자수익은 커녕 "본전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역세권지역이나 목좋은 도로변등 상주인구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돼 상가경기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또한 5천만원-1억원정도의 소액투자자들이 여유자금으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는 신도시아파트단지내 상가들이 인기를 모을 것이다.

[[ 콘도 ]]

특히 레저인구가 갈수록 늘어나 2천만원-3천만원이면 얼마든지 스키와
수영등을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단지내 콘도에 투자가 바람직하다.

현재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바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투자금이 적어
실명제가 실시돼도 국세청의 자금출저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한국 휴양콘도협회 장영기 회장(한국콘도 회장)은 "실명제 실시의
시기와 여가를 재충전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추세가 맞물려 콘도에 대한
투자가 늘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콘도업계들도 예약일수를 늘리는
등 서비스질을 높이기 위한 자체 노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골프장회원권 ]]

부동산 실명제의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것 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골프회원권 동향의
잣대랄 수 있는 회원권 거래소에는 지난해와 다른 과열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골프회원권도 취미나 운동으로 골프를 즐기려는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투기목적의 거래는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원들이 부유층이어서 부동산 실명제 실시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 이 부문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토지 ]]

출처가 확실한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에겐 가장 바람직한 투자종목이다.

한동안 큰손들의 차명거래를 통한 투기의 장이었던 이 분야는 실명제로
인해 급랭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토지의 가치와 장단점에 따라 차별화되는 현상이 심화되 단순한
소유에 의한 시세차익보다는 이용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

특히 실명제이후 거래가 잘되지않는 나대지의 경우 제조업의 상품처럼
가공포장해 처분하는 투자전략이 가장 미래지향적인 투자경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최근 컨설팅업체들이 나대지개발등과 관련해 많은 문의를 받고 있고
현실적으로 컨설팅업체들이 새로운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이런 추세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농지.임야의 경우 영농의 의사가 없는 외지인의 매입이 원천봉쇄돼 실명제
이후 유동자금의 투자대상은 되지 못한다.

다만 사회간잡자본 시설 확대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국토이용관리법 수도권
정비계획법등의 개정, 지자체실시등으로 대도시 주변 준농림지 및 준보전
임지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