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장들이 밀집해 공장지대로 알려졌던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 일대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주택건설업체들이 택지를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지방으로
이전하는 수도권공장부지(이전적지)를 매입,자체사업을 추진하거나
공장주와 지주공동사업을 펴는 사례가 부쩍 늘어가고 있다는데 따른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공장들이 생산라인 확충을 위해 공장을
이전하거나 이전키로함에 따라 공장부지가 주택업체들의 새로운 택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내쇼날플라스틱(주)공장부지
4천2백여평을 최근 매입해 24평형 2백30가구,33평형 3백10가구 등 모두
5백40가구를 짓기로 했다.

지하철1,2호선이 만나는 신림역에서 도보로 2분거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오는 98년 2월에 완공될 예정으로 분양시기는 8월로 잡혀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코오롱아파트부지와 인접한 대림동 미원공장부지에
모두 1천1백62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이 가운데 8백39가구를
지난해 1차로 동시분양했다.

이로써 대림동일대가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두산건설도 지난 93년 구로구가리봉동에 있던 "삼립식품"터 1만6천여평을
매입해 아파트 건립을 추진중이다.

두산건설은 "시화지구"에 삼립식품 이전부지가 마련돼 이전이 완료되는
2월중순께 구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건축심의를 마친상태로 2월 중순께 사업승인이 나면 공급승인을
받아 바로 분양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이 부지에 지상16층-25층 18개동 1천4백95가구를 건립하기로
했다.

평형별로는 25평형 6백54가구,33평형 5백67가구,39평형이 1백가구,50평형
1백74가구이다.

또 (주)기산은 구로구 구로동 3-13일대 기아특수강공장이 전북군산으로
이전키로함에 따라 지난 93년 5월에 1만6천여평의 부지를 매입,아파트
건립에 필요한 사업승인절차를 내달에 마치고 지하2층-지상27층 10개동
1천5백15가구를 오는 6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평형별로는 24평형 6백43가구,32평형 5백6가구,37평형 1백96가구,48평형
1백70가구등이다.

이와함께 진로건설은 (주)진로의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던 "진로소주창고"
부지를 제공받아 도급방식으로 지상21층-23층 25평형-60평 4백61가구의
분양을 끝마쳤다.

이 지구는 지하철2호선 문래역에서 50m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이밖에 구로구 가리봉동 구로1,2공단의 지방이전이 장기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벌써부터 부지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영등포구에는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기존의 공장들이 이전하는
경우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여 문래동 대립동 당산동일대가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바뀔 전망이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