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높아지는 개방화물결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
합니다"

보수적인 기업으로 소문난 동신주택 이균보사장은 올해를 세계화에 대비한
공격적 경영체제구축의 해로 정했고 밝혔다.

급변하는 세계 건설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 그동안 추구해온
안전제일주의에서 방향타를 변경해야할 시점이 됐다는게 이사장의 판단이다.

동신주택의 이같은 방침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해외시장 진출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지난해 하반기 호주 시드니의 소규모 빌라건설사업을 시작으로 해외건설
시장에 발을 들려놓은 동신주택은 올해 호주지역은 물론 중국 미국 동남아
등 세계 주요 건설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동신주택은 우선 호주 시드니에서 이미 확보한 1만1천여평의 대지에 2차
사업으로 고급빌라 2백61가구를 자체사업으로 짓기로하고 설계작업에 들어
갔다.

오는 10월 착공될 이 빌라는 올말이나 내년초 분양되며 98년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동신은 중국에서도 사업부지를 최근 매입했다.

심양 중심상업지역 1만평을 확보한 동신주택은 연건평 6만평의 복합건물을
건립할 예정인데 주상복합건물 백화점등이 들어서게 된다. 동신은 오는 3월
설계에 들어가고 올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신주택은 이와함께 미국지역을 공략키위해 지난해말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동신주택은 DS파크레인디벨로프먼트라는 이 법인을 통해 우선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해외사업
에서도 동신주택의 장기인 주택개발사업으로 우선 승부를 건다는게 이사장의
복안이다.

동신주택은 또 국내에서의 공격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지역본부제를 도입
키로 했다.

이사장은 "올 6월 지자체장및 의원선거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지방화시대에
적절히 대응하기위해서는 현지의 정보와 정서를 감안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신주택은 영남본부 호남본부 충청본부등을 두어 올해안에 만들어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 지방의 특성을 고려한 아파트를
만들어 아파트를 차별화하겠다는 계획도 이같은 지방화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있다.

동신주택은 이를위해 지난해 기획실에 소속돼있던 설계과를 설계실로
승격시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택지를 확보, 자체사업에만 주력했던 동신주택의 변신은 최근
재개발 재건축사업 진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단국대 조합아파트
사업은 동신주택이 "보수의 옷"을 벗어버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있다.

이사장은 "각 건설업체들이 거부한 단국대부지 매입제안이 들어 왔을때
일부 위험은 있지만 해볼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이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동신주택은 서울 성북구 아리랑재건축사업(신축9백35가구)과 중계동
재건축사업을 벌이고있는 것 이외에도 수도권에서 초대형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공격경영은 그동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식의 안전경영이
바탕이되고있다.

동신주택은 지난해 자본금 7백억원에 부채비율이 1백80%로 건설업체
평균 부채비율의 절반에도 못미치고있고 사내유보금만도 8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사장은 이들 자금이 국내 민간사업수주및 해외진출의 토대가되고있다고
말했다.

동신주택은 또 사업다각화를 위해 올해 민영화될 공기업및 금융회사
인수를 구상중이며 SOC(사회간접자본)민자사업참여를 위해 현재 참여하고
있는 동서고속전철 컨소시엄 이외에도 중견업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신규
민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신주택이 올해 분양할 아파트는 공격경영전략을 반영하듯 지난해의
2배이상인 5천6백가구로 책정됐다.

이중 서울 아리랑재건축 등 민간수주아파트 1천67가구를 제외한 4천5백
33가구가 모두 자체사업으로 분양된다.

동신주택의 올해 매출목표은 지난해보다 66.6% 늘어난 4천억원이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