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은 올해를 "안전사고 발생 제로의 해"로 정했다.

품질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본에 충실한 시공을 통해
부실시공 및 안전 재해를 근절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부실시공을 없애려면 기본과 원칙의 준수가 중요합니다. 이를위해 품질
안전팀을 확대하고 자체감리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또 안전관리전담자 활동
강화, 협력업체 안전의식 제고등을 통해 품질보증체계를 보완했고 현장에
우수인력을 배치, 현장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기위한 인사제도개편도 추진중
입니다"

최훈 삼성건설대표는 올해의 경영방침을 이같이 밝히고 협력업체를
자동차 부품업체 및 전자부품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계열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일본등 외국 우수협력업체를 데려와 계열화시키거나 국내 전문
업체와 제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올해안에 삼성의 건설현장 중 일부
특수기술 부문에 일본기능공을 시험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경쟁력 강화도 올해 추진할 주요 경영목표의 하나입니다. 설계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하기위해 사업본부에 속해있던 엔지니어링팀을
확대, 엔지니어링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대형토목공사 턴키공사 등 삼성건설이 취약한 부문에선 외국 선진 건설
업체들로 부터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 아래 이미 지난해 미국 벡텔사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협약을, 웨스팅하우스사와 차세대원자로 공동개발
협약을 각각 체결했습니다.

최대표는 또 시공의 기계화 및 과학화를 위해 대형토목공사 초고층 건물
공사등에 사용할 첨단특수장비도 지속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초고층건물 클린룸 장대교 발전소등 기술특화분야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4조6천억원(국내 4조1천억원, 해외 5천억원)
으로 잡았다. 지난해 보다 1조2천억원이 늘어난 물량이다.

또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5천억원이 많은 2조5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최대표는 올해는 물량위주의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선별추진하는등 내실경영을 실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건설은 올해 주택사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6천여가구 늘어난 2만2백
19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자체사업 5천1백44가구 수주사업 8천8백10가구 재개발사업 3천2백28
가구 재건축사업 3천37가구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올해는 전국을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등 권역별로 나누어 각 권역에
기념비적인 삼성아파트타운을 조성하는 작업을 시도하려합니다. 이를위해
우선 수원 율전동에 단지 설계는 물론구조 시설등이 기존 아파트와 다른
첨단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주택사업본부안에 특수사업팀을 신설, 주상복합빌딩 빌라
원룸주택등의 사업을 강화하고 기획제안형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대표는 말했다.

그는 또 고객만족대응체제구축을 위해 아파트서비스전문요원을 양성하고
아파트전문관리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SOC(사회간접시설)민자유치사업으로는 모두 12개프로젝트(투자비 20조2천
20억원)에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별로는 영종도신공항접근도로 대구-김해고속도로 김해 경전철
수원-분당-용인경전철사업 하남경전철사업 영종도신공항관련시설 천안
고속철도역사 동서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충남서산석탄화력발전소 부산
가덕도신항만 경인운하건설사업등에 참여할 방침이다.

SOC민자유치사업은 그룹COS팀과 연계 추진하되 대부분 다른 건설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에선 모두 7억달러상당의 공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은 이를 위해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주력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중국 베트남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미얀마 라오스 파키스탄 등 신규시장에도 진출한다.

최대표는 해외사업구조를 기존의 건축중심에서 토목 및 플랜트위주로
개편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안에 토목 플랜트비중을 30%선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