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선정이 끝나면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할까가 현안으로 떠오른다.

아무리 좋은 위치의 점포를 얻었다해도 업종선택이 적합하지 못했을 경우
성공확률이 크게 낮아지기때문이다.

업종을 선택할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선 주목하는 대상은 이른바 유망업종
이다.

유망업종은 안정업종과 대비되는 말로 장래성과 발전가능성이 많은 업종을
뜻한다.

말하자면 사회가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에 대응해 생겨나는
업종이다.

유망업종은 보통 두가지 특징을 갖는다.

새로운 업종이기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는것과 성공하기만하면 안정업종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그러나 유망업종을 선택할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유행업종과 혼동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유행업종도 어떤 면에서 보면 유망업종과 비슷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새로운 업종인데다 당장은 사업성이 좋기 때문
이다.

하지만 유망업종과 유행업종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

유망업종은 생명력이 길어 장기적으론 안정업종으로 전환되지만 유행업종은
생명력이 짧다.

예를 들어 얼마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쇠고기부페점은 유행업종으로
분류된다.

쇠고기부페점은 고급고기로 인식되고있는 쇠고기를 싼값에 마음껏 먹을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한때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그 인기는 얼마가지않아 시들해지고 말았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따라 사람들사이에 육류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
데다 수입쇠고기에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탓이다.

요즘 쇠고기부페점은 대도시중심부에선 거의 자취를 감추고 일부 중소도시나
변두리지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있을 뿐이다.

뒤늦게 이 업종에 뛰어든 사람들은 권리금과 시설비만 날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상가전문가들은 업종사이클이 2년미만이면 유행업종으로 보고있다.

사회전반의 변화나 발전방향과 무관하게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의 기호에 편승
했다가 사라져버린다는 의미에서 이를 "반짝업종"이라고 부르기도한다.

다만 유망업종도 초기의 높은 수익률이 장기간 계속되는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 많은 사람들이 그 업종에 뛰어드는 탓이다.

결국 사회전반의 변화에 늘 관심을 갖고있어야만 유망업종을 가려낼수있는
안목을 기를 있는 셈이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