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0년을 맞은 동아건설은 95년을 "세계 일류기업 비전실현을
위한 제 2도약의 해"로 정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건설은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은 새로운
탄생을 위한 진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동아건설 창립 50년이 되는
해인데다 국가적으로도 세계화가 본격 추진되는 해여서 세계를 무대로한
제2의 도약을 이루어 내려고 합니다"

유성용 동아건설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이같이 밝히고 경영목표실현을
위해 책임경영제실시, 인재확보와 육성, 영업구조와 전략의 혁신, 최고품질
확보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의 해로 삼은 만큼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4조7천4백억원(국내 3조6천9백억원,해외 1조5백억원)으로
잡았다.

또 매출목표도 지난해에 비해 17%정도 많은 2조5천4백억원(국내 1조6천1백
50억원, 해외 9천2백5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 수주목표에는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공사비가 48억달러에 이르는 대수로 3단계공사가 올해안에 발주될 경우
수주액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는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형식상으로는 동아건설 51%, 리비아대수로관리청 49%의 지분으로
공동설립한 다멜이란 현지법인이 공사를 따내는 것으로 되지만 실제로는
동아건설이 설계에서부터 자재공급 관리 시공까지를 총괄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대수로3단계공사 시공사를 다른 업체로
바꾼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데다 동아건설에 대한 리비아정부의 신뢰가
확고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사장은 대수로 3단계공사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중동 동남아 미주등지에서
모두 13억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또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민자투자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영종도신공항 전용고속도로 경인운하 LNG민자발전소사업
난지도개발사업 제3경인고속도로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일산~퇴계원간 서울
외곽순환도로사업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가운데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영종도고속도로와
경인운하 LNG민자발전소사업등입니다. 영종도고속도로와 경인운하사업은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가 많지만 동아건설이 조성한 인천매립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동아와 관련을 맺을수밖에 없습니다. 인천
매립지는 또 서울과 멀지 않은데다 바다에 접해 있고 LNG인수기지도 가까이
에 있어 LNG발전소의 최적지로 꼽힙니다. 이곳에 80만kW 규모의 LNG발전소를
민자로 세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유사장은 이와함께 인천매립지에 대한 전반적인 개발계획도 올상반기중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내용은 총5백만평의 매립지에 3조2천억원을 투입, 관광단지(1백50만평)
종합유통단지(40만평) 주거및 업무단지(3백만평)등을 세운다는 것으로
현재 인천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주택사업부문에선 올해 모두 2만4천8백4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자체사업 8천4백45가구, 재개발 재건축사업 1만4천3백22가구, 수주
사업 2천79가구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아건설은 이밖에 올해안에 경기도 기흥의 4만7천여평 부지에 1만2천여평
규모의 기술연구소를 착공하고 충북 청원의 4만3천여평 부지에 연면적
6천3백여평규모의 PC패널공장도 준공할 계획이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장 시공체제를
확립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최근 품질안전관리실을 대폭 확대개편했습니다.
국내외현장에 배속된 2백50여명의 품질관리요원을 풀가동, 연2회 정기감사
공정별감사 품질시스템교육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유사장은 특히 현장소속 품질관리요원 90여명을 본사소속으로 변경,
독립적으로 품질관리를 맡김으로써 빈틈없는 품질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