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재건축대상 아파트이다.

올해에도 재건축아파트만은 주택가격의 전반적 안정세와 무관하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같이 재건축아파트가 주택공급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70년대
국내건축붐을 타고 건설되기 시작한 아파트나 연립주택이 20년이 지나고
붕괴위험이 있을 정도로 노후해지면서 재건축대상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서울의 경우 잠실주공아파트등
초대형 저층아파트단지들에 대한 서울시의 "고밀도허용논란"이 올해 일단락
날 예정이어서 이들 아파트가 고밀도로 결정될 경우 재건축아파트는 주택
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재건축아파트는 지난해 주택건설지정업체가 시공권을 따낸 아파트만
전국적으로 2백50여곳에 달한다.

또 서울지역에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재건축지역
은 2백78여곳이며 여기에 안전진단을 받고 있거나 시공사를 선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까지 합하면 재건축아파트는 서울에서만 3백곳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재건축아파트는 대부분 요지에 위치해 있어 교통등 입지여건이 좋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업기간도 재개발사업보다 짧고 서울의 경우 채권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