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택지난이 가중됨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토지개발공사가 조성중인 지방
택지사업지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역연고가 없는 업체들은 아파트건
설용지를 공급받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빗고있다.

이는 지난 92년 개정된 토지개발공사의 택지공급기준인 "합동개발시행지침
"이 해당 지역업체에 1순위를 부여하고 남는 택지가 있으면 타지역업체에
배분토록 하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공동주택지를 공급받을 주택업체를 대상으로 선수계약을 체결한
광주풍암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모두 20필지 54만4천8백16 의 택지가 1필지를
제외하고는 광주에 연고를 둔 금호건설 라인건설 중원건설 남양건설등에게
배분됐다.

이지역은 이달초 지역연고권이 있는 금호건설이 무려 13만8천여를 요구,서
울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결국 금호건설이 85 초과평형 1필지 2만3천8백여 를 삼환기업과 유원건설
에 양보,사태를 무마했으나 선수계약결과는 전체 20필지중 19필지 52만9백
49 가 광주업체에게 분양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현상은 오는 27일 분양되는 대구칠곡3지구에는 더욱 심해질 전망
이다.

대구칠곡3지구의 공동주택지는 모두 19필지 22만9천2백47 이나 토지개발공
사가 최근 한국주택협회와 주택사업협회등에 지정및 등록업체 추천을 의뢰
한 결과 "합동개발시행지침"에 따라 주공및 지자체용 3필지를 제외한 16필
지 모두가 청구 서한 보성 우방등 대구업체에 돌아가게 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공동주택지의 공급주체인 토지개발공사마저 "예전에는
해당지역 연고업체와 서울업체간에 적정선에서 합의,이런 불협화음은 없었
다"고 전제하고 "이는 택지난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빗어진 일로 지방자치
제가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이러한 일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주택업체들은 지방에서의 택지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내년도
사업계획을 대폭 변경,자체사업과 지주공동사업의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