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대교붕괴사고이후 건설업계는 변신의 몸부림을 치고있다.

이제 부실공사를한 업체는 경쟁에서 영원히 탈락할 것이란 절박감에다
품질로 승부를 가릴수밖에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체마다
현장점검 재교육 품질관리활동에 여념이 없다.

주택협회등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들도 품질관리에 앞선 업체들의 사례를
모아 중소업체들에 본보기로 제공하는등 분위기조성에 열심이다 부실추방,
품질위주의 경영혁신에 앞서나가고있는 주요업체들의 사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 편 집 자 주 >
********************************************************************

현대건설은 부실방지나 품질위주의 시공이 결국 사람의 의식에 달려
있다고 보고 교육훈련부터 대폭 강화하고있다.

우선 신입사원부터 품질로 승부를 낸다는 정신을 심어주기위해 12주간
의 신입사원교육프로그램을 이 분야에 집중시키고있다.

사장교등 특수공정에 대해선 서울대공학연구소등 외부의 전문기관에
위탁교육시키는 방안도 만련했다.

기존직원에 대해선 한달에 한번씩 품질관리기술교육을 실시키로했다.

해외현장에서 잘하는 우리업체들이 국내에선 대충 넘어가는 식으로
공사를 하게된 잘못된 풍토가 감리부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전국의 현대건설 현장별로 본사 설계팀의 책임감리자를 지정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재시공 공사중단
명령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있다.

품질감사제도도 현대건설의 독특한 부실방지활동의 하나.

시공이 최고경영자의품질정책과 표준규격및 시방서 절차서에 따라
이뤄지고있는 지를 체크하고 그결과는 현장평가서에 반영돼 포상등
인사관리에 반영된다.

이 평가는 공사초기(공정율30%)중간(70%)준공직전(95%)3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하도급업체)에 평가도 동시에 이뤄진다.

현대는 부실방지나 품질향상이 하도급협력업체의 자질에 따라 결정적
으로 좌우된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평가도 경영전략차원에서 시행중이다.

품질감사를 통해 우수협력업체을 선정,다음번 공사의 하청에 우선
순위를 주고있고 하자발생이 잦은 업체는 협력업체등록을 취소키로했다.

우수협력업체의대표에겐 해외의 현대건설현장을 시찰하는 기회를 주는
등 사기진작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않고있다.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요소중의 하나는 자재다.

자재구매관리도 중점 개선대상이다.

현대는 자재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시공하도급업체와 같이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매년말 자재공급업체 평가를 실시,우수업체를 선발해서 포상하고 이들
에겐 구매물량배정을 늘여주는등 인센티브를 주고있다.

자체설계감리제도 역시 품질을 높이고 부실을 막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측의 평가다.

현대건설감리단은 자체공사는 물론 그룹사공사까지 담당하고있다.

감리단은 현대건설의 과장급이상 현장경험이 많는 최정예 베테랑
50명으로 구성됐다.

감리단은 건축 구조 설비 전기등 4개 분야의 전임감리팀과 종합건축
설계감리팀,주택사업본부 설계감리팀등 3개팀으로 이뤄져있다.

현대측은 "이 감리단은 단기적으론 부실방지 품질개선에 운영의 목적을
두고있으나 앞으로 공사기획 설계 시공 감리와 운영까지 전담하는
종합건설업체(EC)로의 변신을 위한 장기포석까지 노리고있다"고 밝혔다.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품질혁신을 위한 관련정보의 축적도 빼놓을수없다.

현대는 매달 기술정보지를 발간,품질관련 정보와 신기술 신공법정보를
현장에 곧바로 전달하고있다.

이 정보지엔 하자사례와 우수시공사례를 나란히 실어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지않도록하고 성공사례는 다른 현장에서 배우도록하고있다.

정보전산화는 필수다.

선진국의 신기술에부터 현장의 시공기술개선사례까지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중이다.

이 기술정보시스템(HYTIS)은 앞으로 협력업체에 까지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마련중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미국 일본등 19개 해외데이터뱅크에 가입,해외정보를
입주하고있고 출판국에선 부서별 업무별 품질경영시스템을 정착시키위해
업무매뉴얼을 짜고있다.

새로운 공법의 사진자료 축적을 위해 토목 건축 2개 팀을 구성,현장공법
촬영을 전담시키고있다.

현재 강변도시고속도로,안동 주진교현장,영동고속도로현장,한남대교
보수공사현장등을 필름에 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