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던 아파트 전세가격이 이달들어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전문지 부동산뱅크가 실시한 11월초 전국의 전세가격 집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가을 이사철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달에 비해 서울지역
전세값이 평균 0.04%,신도시가 0.25% 하락하는 등 전국 전세가격이
평균 0.05%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최대규모 아파트지역인 노원구가 지난달에 비해 1.58%가
떨어져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서구 도봉구 중랑구 등도
비교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월-9월 사이에 전세값이 크게 올랐던 노원구의 경우 아파트 대부분
이 약세로 돌아서 상계동 주공13단지 17-24평형이 평형별로 2백만원씩 떨
어졌으며 주공8단지의 15평형은 5백만원이 내린 4천만원-4천2백만원에 거래
되고있다.

중대형 민영아파트를 보면 중계동 롯데 46평형과 하계동 미성 31평형은
1천만원씩 떨어져 각각 1억원-1억1천만원,6백50만원-7백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계동 벽산 31평형은 7백50만원, 중계동 신안.동진 38평형과 하계동
극동 31평형은 각 5백만원씩 하락했다.

또 강북의 대단위 아파트지대인 도봉구 쌍문동 방학동 창동 등지에서
지난달에 비해 소폭하락,쌍문동 금호2차 27평형이 3백50만원 내린 5천7백
만원,창동 주공1단지 24평형이 2백50만원 싸진 4천8백만원-5천2백만원
,방학동 벽산 19평형이 2백50만원 떨어진 4천6백만원선에서 거래되고있다.

신도시중에서는 지난달에 비해 일산이 크게 하락,2.95%가 떨어졌으며
분당과 산본이 각각 0.32%,0.07% 내렸다.

일산의 경우 마두동 백마 32평형이 5백만원 싸진 5천만원에 거래되고있고
백석동 대림 23평형은 6백50만원 내린 3천5백만원-4천만원,주엽동 화성
33평형은 5백50만원-7백만원 떨어진 4천8백만원에 전세가 나가도 있다.

일산지역 전세값이 이같이 대폭 하락한 것은 지난달부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늘고있는데다 "전시방어용 설계파문"의 영향때문인 것으로 분석
됐다.

이밖에 수도권지역에서는 광명시의 경우 하안동 주공아파트가 비교적
큰폭으로 떨어져 지난달에 비해 1.38% 하락한 것을 비롯 의왕시 0.63%,
안산시 0.44%가 각각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 강남구 강동구 등 일부지역에서는 강세를 보이고있다.

강남구 대치동 쌍룡 53평형은 4억2천만원-5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천
만원 올랐으며 삼성동 상아3차 48평형은 1천만원 오른 3억5천만원-4억3천
만원에 거래되고있다.

신도시지역은 일산과 분당이 약세를 보여 분당의 양지청구 33평형이 5백
만원 내린 1억6천만원-1억7천만원,64평형이 1천만원 하락한 4억5천만원-
4억8천만원에 거래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