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사고이후 해외건설시장에서 갱쟁국 업체들의 수주방해로 국내업체
들이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발주처가 입찰진행과정에서 국내업체를 배제시키려는
조짐까지 보여 국익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해외건설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수대교 사고이후 동남아시장을 중
심으로 일본등 경쟁국 업체들의 계속된 수주방해 활동으로 국내업체의 부실
시공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일부 발주처들이 국내업체에 해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입찰과정에서 아예 배제하려는 조짐까지 보여 우리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건설 선경건설 동부건설등 국내업체 4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18일 입찰서를 제출한 태국의 석유저장탱크 터미널공사(공사비 6천만
달러)의 경우 발주처인 태국 석유청이 최근 기술심사에서 국내업체들을 모두
배제하려다 항의가 예상되자 일부 업체만 심사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대상업체들이 긴장하고있다.

동아건설도 태국 도로청이 발주한 공사비 1억5천만달러의 고가도로공사 수
주를 위해 입찰가격사전심사(PQ)까지 특A급으로 통과했으나 일본등 경쟁국
업체들의 방해활동으로 발주처로부터 최근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해명자
료 제출을 요구받고 있다.

동아건설은 이에따라 금주중 해명자료를 작성,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3일 입찰서를 낸 공사비 8억6천만원달러규모의 말레이시
아 콸라룸푸프 국제공항 건설공사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일본등 경쟁국
업체들이 국내업체의 부실시공 이미지를 내세우며 발주처에 잇따라 진정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따라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수주목표달성에 차질을 빚을수도 있다고 보
고 동남아와 중동지역 발주기관을 대상으로 국내업체의 기술능력 시골실적등
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