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하반기 토지시장의 하락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부조사에 따라 관계당국이
내년 부동산 경기에 대하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는 내년 부동산 시장이 크게 <>국내경기<>남북관계<>해외시장변화에
따라 움직일것으로 내다본다.

우선 지금까지 우리 부동산시장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어가고 있는가운데 내년에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아파트및 주택을 대상으로 시장을 주도하였던 도시형
부동산 상품보다는 임야와 전답으로 대변되는 지방형 부동산들이 실질적
으로 시장을 장악하게될 가능성이 많다.

이는 현재 그룹 건설회사들이 SOC(사회간접자본시설)사업및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하여 각지역마다 교두보 설치및 지역 연고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
에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및 레저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것에도
증명되고 있다.

또 지금까지 기타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전라남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민자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것에서도 여실히 알수 있다.

이와함께 미.북수교라는 원칙아래 핵문제타결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남북관계는 앞으로 그 발전의 속도와 깊이에 따라
군사보호시설 해제구역의 변경및 3.8선 근접지역의 개발이 국내
부동산경기의 변화를 가져오게될 것이다.

이는 앞으로 남북관계의 결과에 따라 휴전선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부동산시장을 형성할수도 있는 큰 변화를 잉태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내년은 또한 해외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둔 해로서 해외 유통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몇천개씩의 편의점 체인을 형상하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들에게 한국은
아직은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훌륭한 상권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각국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나타날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상가점포의 구득난 심화및 물류유통단지의 조성등으로
사우건의 이동및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우를 중심으로한 도시형 부동산의 변화도 감지할수 있다.

이는 신도시 주택공급마감으로 인해 아직 내집 장만을 하지못한 많은
무주택서민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가을 이사철 성수기의 전세가격상승 영향으로 인하여 한껏 부풀려
있는 아파트및 주택시장을 새로운 신도시계획으로 누그러뜨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난날과 같은 또 한번의 홍역을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한번 가격이 올라가면 좀처럼 하락할줄 모르는것이 한국 부동산시장의
속성이다.

그러나 미리미리 대비만하면 큰 문제가 되지않게 부동산가격을 잡을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