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암동 서라벌고등학교 자리에 아파트가 1천여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5일 서울시교육위원회및 관련업계에 따른면 서라벌고가 서울 노원구
하계동으로 옮겨가고 돈암동 학교부지 1만3천3백여평에 조합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아파트 건립시기, 평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96년 착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라벌고교는 이같은 내용의 학교이전계획을 지난 28일 서울시교육위원회
에 제출했다.

서라벌고는 하계동 이전부지 매입및 학교건물 건립비용을 기존 돈암동
학교부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인데 이미 S업체와 부지매매계약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돈암동 서라벌고 부지에 아파트사업을 벌일 예정인 S사는 "전용면적
18평과 25.7평 각 5백여가구씩을 짓는 아파트 기본설계가 이미 완성됐다"며
"학교이전승인이 나는대로 서라벌고와 부지매매 가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또 서라벌고부지와 인근 재건축지역을 한데묶어 1천
5백여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만들 계획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곳 아파트건립사업은 서라벌고 이전부지가 확보되고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이전승인이 떨어지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라벌고 관계자는 "돈암동 서라벌고가 과거 서라벌예술대학 건물을 사용
하고 있어 교실크기가 고등학교 교육에 부적합하며 이같은 이유로 각종
입시시험및 공무원시험을 한번도 치를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건물이 워낙 낡아 보수를 해야 하지만 보수비용이
건물을 새로 짓는 비용보다 더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라벌고는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정릉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교통
요지일 뿐만아니라 주변이 재개발로 들어선 아파트(현대.삼부아파트)로
둘러싸인 미아리일대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