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개발공사가 일산신도시의 경관녹지를 활용해서 테니스장 베트민턴장
축구장 민속씨름및 공연장등을 갖춘 ''옥외체육.공연공간''을 갖추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고양시의 반대에 부딪쳐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완성단계에 접어든 신도시의 도시환경관리를 놓고 사업자인 토개공과
관리를 맞게될 시당국간의 견해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른 신도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건설부등에 따르면 토지개발공사는 일산신도시내 서북쪽 종합운동장
과 농수산물유통센터 중간에 있는 4만2천여평방미터(1만2천7백여평)의
경관녹지를 테니스장 베트민턴장 골프연습장등 옥외체육시설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앞으로 신도시행정을 담당할 고양시가 ''지금그대로 비워두자''면서
반대하고 나서 계획추진이 불투명해졌다.

토지개발공사의 일산사업단 측은 "이 경관녹지가 당초 군 작전 목적에
따라 지정됐으나 최근 인근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돼 더이상 경관녹지로
존치시킬 필요가 없다고 보고 옥외체육시설용지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연말 이 지역의 공사가 끝난후 관리하게될 고양시 당국자는
"일산신도시가 다른 신도시보다 나은 점이 넓은 녹지공간인데 이를 훼손
해서는 안된다"면서 반대했다.

이에대해 토개공 측은 "경관녹지라고 해서 빈땅을 비워두는 것보단 녹지
공간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테니스 축구 베트민턴등 옥외체육시설을 갖출
경우 도시경관과 주민생활편익에 더 큰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녹지훼손''지적에 대해서도 "고양시는 토개공이 마치 나무와 풀이 우거진
땅에다 옥외체육시설을 유치하려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 땅은
도시계획상 경관녹지일뿐 메마른 공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체육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도시계획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토개공의 일산사업단 관계자는 "일산신도시의 단점이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빌딩안에 들어있고 한강고수부지와 같은 옥외체육공간이 없는 것"라면서
"옥외체육시설을 하나라도 더 갖추는데 앞장서야할 고양시가 토개공의 개발
제의를 묵살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토개공과 고양시측이 이처럼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그대로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토개공이 경관녹지를 개발할 경우 민자유치를 내세워 일부를
팔아 결국 자체 수익사업을 하게될 것''이라고 토개공측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반해 토개공측은 "일부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이는 당초 계획
에 없었던 ''옥외체육.공연공간''을 조성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면서 "오히려 고양시가 신도시 관리를 맡게되면 시기를 봐서 이 곳을
상업용도등으로 변경, 시수입을 챙길 속셈인 것같다''면서 고양시측의 복안을
믿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