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특별자치도 출범 앞서 기념식 축사…"강원발전 걸림돌 제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속도감 있게 추진"
尹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아닌 경제자치도…첨단·관광 활력"(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관련, "이제 강원 발전의 걸림돌을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그동안 강원도는 국가 안보와 환경을 이유로 불필요한 중층 규제에 묶여 있었고 강원도민은 많은 불편과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는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발전이 늦었던 만큼 정말 멋지고 세련되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강원도 스스로가, 규제를 풀고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는 대선 때 평화특별자치도가 아닌 경제특별자치도를 도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언급은 당초 원고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추가됐다.

'평화특별자치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18·19대 대선 공약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비전이 실현되도록 첨단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e-모빌리티, 수소 등 첨단산업 도전이 지역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의 첨단·관광산업을 뒷받침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지역을 촘촘하게 이을 교통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을 바탕으로 '지방시대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한 틀에서 유기적으로 작동시켜 공정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지역 재정 권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산림, 환경, 농업, 군사 분야 규제를 완화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이 제정됐으며 오는 1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제주(2006년 7월), 세종(2012년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지방정부가 정책 결정 자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기념식에는 김진태 강원지사와 도민 등 1천6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자랑스러운 강원의 외손자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해 계신다"고 소개해 박수와 환호를 끌어냈다.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권성동, 한기호, 이양수 등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원도가 지역구인 허영 의원이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