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으로 대한민국 정부 비난, 싱하이밍 대사에 강력 유감…李 사과해야"
김기현 "싱하이밍, 명백한 내정간섭…이재명은 짝짜꿍 백댄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전날 회동에 대해 "쌍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 이 대표와 싱 대사 두 사람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싱 대사에 대해 "한·중 간 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대한민국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등 노골적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싱하이밍 중국대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겨냥해선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 우리 대한민국 정부 비판하는데도 짝짜꿍하고 백댄서 자처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무례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긴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라고도 비난했다.

또 "대사관의 관저 초대는 비공개로 하는 게 보통인데도 민주당은 스스로 공개는 말할 것도 없고 당 공식 유튜브 통해 생중계까지 했다.

게다가 민주당 참모들은 싱 대사의 도를 넘는 오만한 발언을 받아적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송두리째 흔들리는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좁아지는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당시 대중국 굴종 외교로 일관했던 모습을 재방송한 것 같아서 참으로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단독회동은 그 형식과 내용을 두고 여러 논란을 빚고 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대담에서 싱 대사가 수 분 동안 우리 정부·여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미·중 경쟁 구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언급, '미국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