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서 동포간담회…'우편투표제 도입'엔 "비밀선거 원칙 지켜야"
넥센타이어 현지 공장 격려 방문도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우편투표제 도입 등 재외국민 투표제도를 개선해달라는 건의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체코 수도 프라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국내에서도 항상 토론 대상이 되고, 외국에서도 쟁점이 되는 문제"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의장, '재외국민투표 개선' 교민 건의에 "대안 찾아야"
김 의장 언급은 김만석 체코 민주평통 위원이 "공관에서 투표하기 위해 먼 길을 왕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해외 동포들을 위해 우표투표제도나 전자투표제 등 투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한 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공직선거법상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선 공관을 통해 국외 부재자 투표를 신고하고, 정해진 일시에 공관을 직접 방문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우표투표나 전자투표 등 비대면 투표방식은 도입돼 있지 않다.

김 의장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있었던 '우편투표 부정선거 논란'을 언급, "투표는 찍은 사람의 비밀이 완전히 보장돼야 하지만 우편투표는 감시·감독이 없어 어떤 과정으로 투표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다만 "현재 대사관에서 투표하려면 등록 때 한번, 투표할 때 한번 등 대사관에 총 두 번 와야 한다"며 "쉬운 일이 아니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NS 기술을 이용해 대사관에 두 번 와야 하는 것을 한 번으로 줄이는 것이 다음 선거쯤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사관에 오지 않고 투표하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 지킬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5호기 건설사업' 입찰 경쟁에 참여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대해 "시공 능력이나 안전·설비 능력에서 서방 진영이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며 "수주에 성공하면 체코와의 관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환 한수원 프라하사무소장은 수주 가능성에 대해 "예전엔 10%였는데 지금은 50%까지 올라왔다"며 "내년 결과 발표까지 1년여 남았다.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전날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과 면담을 언급, "방산 산업에 대해선 우리가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하원의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며 "무관 임기를 3년에서 최소 4년으로 늘리는 등 무관의 역할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이외에도 체코 문화원 설립과 한글학교 지원 확대, 현지 기업 인력수급 문제 등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들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김의장, '재외국민투표 개선' 교민 건의에 "대안 찾아야"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프라하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자테츠시 넥센타이어 유럽공장을 격려 방문하고 공장을 시찰했다.

김 의장은 임직원들과 만나 "넥센타이어가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과시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산업역군 여러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