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도의원 "고비용 저효율 동네잔치로 전락, 반면교사 삼아야"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온라인 굿즈 판매액 '고작 5만원' 혹평
지난달 전북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이하 아태 마스터스대회)가 고비용 저효율 행사란 혹평을 받았다.

8일 이수진 전북도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에 따르면 아태 마스터스대회 예산은 유치 당시 75억원이었으나,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1년 연기 등으로 165억원(국비 23억원·도비 88억원 등)으로 대폭 늘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참가자 2천350명에게 체재비 명목으로 20여만원씩을 지원해 다른 참가자들과 형평성 및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조직위에 질문하니 '돈을 안 쓰고 사람을 모집할 수 있습니까'란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본인 돈으로 참가하는 게 아태 마스터스대회의 취지"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일부 참가자에게 참가비 면제 특혜, 조직위의 참가자 할당, 행사 진행요원들의 나태함, 외면받은 순환 관광버스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아울러 2억원의 예산을 들여 3개 여행사를 선정해 권역별로 관광상품 판매방식으로 참가자를 모객했지만 899명에 그쳤다.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온라인 굿즈 판매액 '고작 5만원' 혹평
A 여행사의 경우 예산 1억원이 소요됐지만 모객 실적은 25명에 불과해 목표 대비 1%도 미치지 못했다.

B 여행사도 5천만원을 들였지만 16명을 모집한 데 그쳤다.

특히 이 의원은 "대회 공식 온라인상점에서 10개월간 11개 품목의 판매실적은 고작 5만원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아태 마스터스대회가 저비용 고효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론은 고비용 저효율의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전북에 딱 맞는 행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예산 집행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세계 생활체육인의 축제인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는 지난달 13일 개막해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에는 71개 나라에서 1만4천여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