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 ‘꿈에영농조합법인’의 모내기 현장에서 직접 자율주행 이앙기에 올라 모내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 ‘꿈에영농조합법인’의 모내기 현장에서 직접 자율주행 이앙기에 올라 모내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을 찾아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와 바이오 등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충남 부여에서는 모내기에 참여하고 농민과 ‘막걸리 새참’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권 현안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2복선화가 완공되면 인천 수원 거제 등 전국 곳곳으로 고속철도가 운행돼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는 경부·호남·수서 고속철도가 만나면서 포화 상태인 평택~오송 구간(46.9㎞) 지하에 고속철도를 추가로 신설하는 사업이다. 5년간 약 3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 개통할 예정이다. 2복선화가 이뤄지면 현재 하루 176회인 해당 구간 고속철도 운행 횟수가 262회로 늘어난다. 300㎞/h급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존 고속철도와 달리 400㎞/h로 설계돼 차세대 고속철도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전과 세종, 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가 공식화됐다. 국가철도공단은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를 놓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분께 약속드린 대전, 세종, 충북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 추진을 해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착공식을 마치고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도 “이제 청주와 충북이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충북 주민의 숙원사업인 오송~평택 구간 복선화에 이어 대전과 세종 그리고 오송을 거쳐 청주 지하 도심을 통과해 공항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철도 교통축 구성 등 업그레이드된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충남 부여 임천면에 있는 ‘꿈에영농조합법인’ 모내기 현장을 방문했다. 직접 벼 모판을 이앙기에 싣고 100m가량의 모내기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마을 노인회장, 부녀회장, 청년 농업인 등과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새참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눴다. 한 주민이 취미를 묻자 “열심히 일하고 시간이 남으면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 한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충북 방문은 지난 2월 진천 선수촌과 청주 육거리시장 방문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충북을 9차례 방문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