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대일 회동' 방식을 놓고 열흘 넘게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요구하는 공개 토론에 앞서 비공개 회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꾸 대화는 안 하고 논쟁만 하자고 답답한 노릇"이라며 "대화는 논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야 대표가 만나서 국정 현안을 긴밀하게 나누는 그런 협상의 자리가 대화의 자리인 것이지, 토론하는 자리는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토론은 하는데, 여야 사이에 국정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자꾸 (회동) 형식을 이야기하는데, 그 문제를 갖고 지금 몇 주가 지나고 있다"며 "당장 오늘 오후도 좋다.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와 책상 하나만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비공개 회담'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그는 "여야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 할 얘기도 있지만, 굳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비공개로 만나는 척을 보여주겠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양당 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달 26일 당초 성사된 공개 정책 토론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