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학원에서 면접 강사로 활동했던 사람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논란이 일자 소방청이 이를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대구에서 이뤄진 소방공무원 전국 통합 면접에서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A씨는 지난달 노량진 학원에서 소방공무원 면접 관련 특강을 두 차례 했다. A씨는 사흘간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273명 중 한 명이다. 소방재난방재 분야 전문가인 A씨는 모 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부정 논란에 대해 소방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면접시험 위원 위촉 시 학원 강의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운영상 미흡했던 점”이라면서 “향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인 이력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A씨가 학원 강의를 한 경위와 이 위원이 참여한 면접시험 대상자(28명)의 해당 학원 수강 여부를 확인하고, 면접 점수를 어떻게 부여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다만 소방청은 당일 면접 조 구성과 면접위원 선정은 기존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상 소방 관련 인력 풀 3000여 명 중 추첨 방식으로 선정했고, 면접시험 문제는 사전에 확정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수사의뢰와 이력관리 시스템 마련 등의 후속 조치를 이번 시험의 최종 합격자 선정 시점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시험 운영상의 보안 유지 의무를 준수하고, 다른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면접 비중은 10%에서 올해부터 25%로 확대됐다. 기존 소방공무원 채용 인·적성검사와 면접시험은 시·도별로 시행했으나, 이번 시험부터 새로 개발한 종합적성검사와 면접시험 체계를 적용하기로 해 소방청이 전국 통합으로 주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