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긴급최고위 개최…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거듭 촉구
감사원 감사 거부에는 "적당히 버티겠다는 태도…대국민 전쟁선포"
與 "'행복한 고용세습' 선관위…민주당과 공생관계"(종합)
국민의힘은 휴일인 4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맹비난했다.

선관위가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데 대해선 "민주당과의 공생적 동업 관계"로 몰아가는 한편,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자진 사퇴도 거듭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선관위가 주요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편파적 해석을 했던 사례가 많았다"며 "선관위 고위직들이 이토록 겁도 없이, 과감하게 고용 세습을 저지를 수 있던 이유"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에 빗대 "아름다운 세습, 행복한 고용세습을 누렸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위직부터 썩은 내가 진동하는데, 여전히 문 걸어 잠그고 폐쇄적 태도를 고집하며 국민 요구를 외면하는 조직은 더이상 민주국가의 기관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밝혀진 고위직·상급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만 벌써 11건이다.

앞으로 전수조사를 하면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다"며 "복마전이라는 비난이 조금도 과장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SNS 글에서 "아빠 찬스, 형님 찬스, 근무지 세습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온갖 의혹이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온다"며 "중앙선관위 아니라 가족선관위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비꼬았다.

선관위가 '헌법적 관행'을 명분으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는 "썩은 동아줄"이라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1995년 감사원법 개정 때도 선관위는 본질적으로 행정기관이라는 관점으로 헌재만 (감사원 감사의) 제외 대상으로 추가했다"며 "실제로 감사원은 이런 조항에 따라 2016년과 2019년에 인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선관위 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감사 거부를 두고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자기 조직 보호만을 챙기는 조직 이기주의"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강제 조사 권한도 없는 권익위 조사는 부패의 진상을 폭넓게 밝혀 그 뿌리를 뽑아낼 수 없다.

고소·고발된 피의자의 피의사실에 한정해 수사할 수밖에 없는 수사 역시 마찬가지"라며 "(감사원 감사 거부는) 대충 적당히 버텨보겠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향해선 "더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사퇴로서 행동하는 책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