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시의원 "주동이 발언 한 적 없다…입을 꿰매겠다고는 했다"
'동료 성추행 의혹' 부천시의회…이번에는 갑질·폭언 논란(종합)
최근 동료 시의원 사이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부천시의회에서 한 시의원이 지난 4월 해외연수 중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혜숙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지난 4월 해외연수 중 더불어민주당 임은분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이 갑질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공무원 2명은 4월 5∼11일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박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위원장은 (해외)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로 인해 불평불만을 했고 일행들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며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인데도 자신의 자리로 불러 의전 문제로 혼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급기야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임 위원장이)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을 했다"며 "누구든지 (한국으로)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을 발설하기만 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 위원장은) 연수를 함께 다녀온 공무원들을 포함한 일행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임 위원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갑질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박 시의원이 주장한 폭언과 관련해서는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그는 "이동할 때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라고 한 적 없고 의정 문제로 갑질을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한 시의원이 말씀해 제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의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었다"며 "다녀와서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통화도 했고 '연수가 너무 좋았다'는 말씀도 했다"고 부연했다.

임 위원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의원이 주장하는 '주둥이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해외연수 일정과 관련해) 모든 잘못을 위원장한테만 돌리면 입을 꿰매버리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추행 의혹으로 (민주당) 다른 의원이 사퇴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저를 2번째 표적으로 정했다는 소문이 의회에서 돌았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천시의회에서는 지난달 국내 의정 연수 기간에 민주당 소속 남성 시의원이 술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논란이 일면서 경찰 수사로 번지자 남성 시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지난 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