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2일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며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 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며 이같이 적었다.

지난달 30일 이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최고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나. 실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그 대상을 5인회로 지목했다.

이 의원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당 비공개 전략회의에 참석하는 김기현 대표와 김 대표가 임명한 핵심 당직자가 5인회로 거론됐다.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에 배현진 조직부총장이나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언급됐다.

그러자 지난 1일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언급한 ‘5인회’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당대표, 사무총장, 정책위 의장,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이 모여 의논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의원이 3일 만에 ‘5인회’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에 나선 것은 이러한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