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 "클러스터 너무 분산돼" 지적…"한두 곳으로 집중해야"
바이오업계, '한국형 클러스터'에 "신약개발 큰 동력 될 것"
정부가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키로 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공개한 '디지털바이오 인프라 조성 방안'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시 논의됐던 내용을 정책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정부는 신약을 신속하게 설계하는 항체 설계 인공지능(AI), 치매 환자 등을 원격으로 진단·모니터링하는 '마이닥터24' 프로젝트 등을 7대 선도 프로젝트로 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장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질병 치료·진단·예방을 위한 혁신 제품과 제조 공정, 인력 양성을 집중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의 이번 전략을 환영한다"며 "정해진 목표를 향해 부처 간, 기관 간 협력을 원할하게 진행한다면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방문 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던 HK이노엔은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지원 정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HK이노엔은 최근 에이인비와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공동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디지털 바이오 혁신 생태계 육성 방안에 AI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된 만큼, 향후 AI 신약 개발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바이오의약품 분야 AI 신약 개발은 아직 태동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AI 신약 개발 모델 구축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과 짧은 시간에 우수한 바이오신약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사절단으로 동행한 다른 회사 관계자도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및 기업 간 활발한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정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클러스터가 송도, 홍릉, 오송 등으로 분산돼 있는데 이를 한두 군데로 모으는 선택과 집중 없이는 보스턴 같은 클러스터는 못 나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클러스터를 지원하는 것이 곧 산업계를 지원한다는 말은 아니라고 본다"며 "기초과학이나 대학, 해당 지역으로 투자금이 분산될 거라 봐서 업계에 크게 달가운 정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한국형 클러스터'에 "신약개발 큰 동력 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