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0세 가족 모시는 효행유공자 34명 올해 첫 표창
서울시는 100세 가족을 모시는 효행 유공자 34명을 표창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매년 5월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등을 표창하는 것과 별개로 올해부터 100세 이상 가족을 부양하는 이들에 대해 따로 표창한다.

첫 표창 수여식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주최·주관으로 열린다.

수여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수상자 가족 등이 참석한다.

수상자인 이은희 씨는 108세 외할머니를 20년 넘게 봉양하고 있다.

외할머니는 2017년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있으나 이씨와 가족들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시설이 아닌 집에서 보살피는 중이다.

김채현 씨는 치매, 당뇨, 고혈압, 천식,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110세 어머니를 직접 집에서 정성을 다해 모신다.

김씨는 어머니를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소시키라는 조언도 자주 들었지만, 낳아주고 길러준 모친의 사랑을 생각하며 직접 수발을 들고 있다.

이외에도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63년간 어머니를 부양하고 병간호한 딸, 치매 어머니를 위해 단독주택을 사 늘 찾아가고 챙기는 아들, 50년을 배우자와 함께 장모님을 모신 지체 2급 하반신 장애를 가진 사위 등이 수상자에 포함됐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100세 이상의 어버이를 오랜 기간 섬긴 가족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들어보면 마음으로 진하게 전해지는 깊은 효심을 느낄 수 있다"며 "시도 효 문화 전승과 실천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