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29일 자위함기로 사용되는 욱일기를 단 채로 부산항에 입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는 한국이 오는 31일 제주도 동남방 공해상에서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에 당도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 26일 자위대 호위함이 이달 말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하는 해상훈련에 참가하면서 욱일기를 게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자위함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일종으로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다. 이 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한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8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AP 통신은 이날 협상 내용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 간 최종 합의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저녁 실무 협상단이 법안 초안을 조율하는 동안 대화를 나눴다.6월5일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의회가 표결을 서두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정치적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합의안이 공화당 강경 보수는 물론 민주당 강경 진보로부터 지지받지 못하고 있어 양측의 강경파 반발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전날 한 시간 반가량 마라톤 통화 끝에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다음 대선을 포함하는 2024년까지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은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9일)까지 휴회하는 의회는 오는 31일 추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재무부는 애초 내달 1일로 경고했던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을 5일로 수정한 상태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한 연인을 보복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33)씨가 구속됐다.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28일 오후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17분께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여성 A(47)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범행 직후 달아난 그는 범행 약 8시간 뒤인 오후 3시25분께 경기 파주시 야산 인근 공터에서 긴급체포됐다. 당시 김씨의 차량 뒷좌석에서 A씨 시신이 발견됐다.김씨는 A씨의 데이트 폭력 신고로 당일 오전 5시 37분께 지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 된지 1시간 만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21일 이별 통보를 받은 그는 금천구에 있는 A씨 집 근처 PC방에서 숙식하다가 이날 새벽 A씨 집에서 말다툼을 했다. A씨는 김씨가 TV를 부수고 팔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자신을 신고한 사실에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신고를 보복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날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금천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며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답했다.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벽 3시 피해자와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물음엔 "그냥 누가 먼저 잘못했고, 그런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살해 동기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