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 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여부가 열흘 뒤 판가름 난다. 한국이 11년 만에 안보리 이사국에 복귀하면 ‘글로벌 중추 국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다음달 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내년 1월 임기(2024~2025년)를 시작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선출한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는 아·태 지역 1개, 아프리카 2개, 중남미 1개, 동유럽 1개 등이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그룹의 유일한 후보이며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시에라리온이 도전장을 냈다. 중남미에서는 가이아나가 단독 후보다. 반면 동유럽은 슬로베니아와 벨라루스가 경쟁한다.

한국은 안보리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유엔 아·태그룹의 인준을 받은 단독 후보기 때문이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192개 회원국이 모두 출석한다면 회원국 3분의 2 이상인 128표가 필요하다. 단독 후보국이라도 이 기준에 미달하면 반복해서 투표를 거쳐야 한다.

변수는 북한과 친북 성향 국가들이다.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2023~2024년)인 일본에 한국까지 가세하는 것을 중국, 러시아가 경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준국 주유엔대사(사진)는 최근 미국과 일본 대사를 관저에 초청해 안보리 진출 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각 회원국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황 대사는 “한국은 경제력은 물론이고 문화와 군사력 등 종합적인 국력이 10위권 내에 들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달라졌다”며 “안보리 진출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책임지는 가장 강력한 유엔 기구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 러시아가 북한 제재 등에 반대하면서 지난 몇 년간 역할이 축소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1991년 유엔에 가입했으며 1996~1997년, 2013~2014년 두 차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