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잡지 "인프라 새로 건설…기업 활동 활발" 주장
북, 대러 무역 거점 '나선특구' 재시동?…"황금삼각지대" 선전
북한이 북·러 교역의 거점인 나선경제무역지대(나선경제특구) 홍보에 나섰다.

'신냉전' 기류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해 경제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 무역 관련 선전잡지 '대외무역' 2호는 28일 두만강변 나선경제특구를 홍보하는 글을 실었다.

잡지는 이 지역에 대해 "동북아시아 육상·해양 교통의 요충지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북미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이라며 "황금 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라고 묘사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이 국제 경제무역 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연간 물동량이 600만t 규모에 달하는 나진항을 비롯한 도로와 항만이 새로 건설됐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해 건설한 '나진항 3호 부두' 등의 인프라 건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잡지는 "35개 계약·합작회사와 외국인 소유기업,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지역에서 경제무역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운송 및 해양가공, 의류가공 분야 경제협력과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정부는 나선 경제무역지대를 국제적 지역으로 발전시켜 동북아시아 및 그 밖의 세계 각국과 경제협력 및 교류를 확대·강화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잡지는 해당 지역의 역사유적이나 자연환경을 거론하며 풍부한 '관광자원'도 선전했다.

북한은 1991년 함경북도 나진시와 선봉군에 이르는 지역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하며 외국인 투자 활성화 및 지역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나진항을 북러 무역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2015년에는 '나선경제무역지대 종합개발 계획'을 확정 발표하는 등 개발에 안간힘을 써왔으나 코로나19 봉쇄와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최은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간 이해관계가 좀 더 맞아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 경제교류가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고 그렇다면 '나진·선봉' 지역이 메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