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방미를 보도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빨래 건조대'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옷을 자랑하거나 최신 패션만 좇는 사람', '특히 여성을 겨냥해 옷의 유행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사람'을 칭하는 속어로 사용된다. 이에 한 독자는 WP가 한국의 영부인을 모욕했다며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WP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자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한국 영부인을 모욕하지 말라'(Please don’t insult South Korea’s first lady)는 제목의 글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이 글은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사는 독자 로널드 하이탈라가 보낸 글로, WP가 지난 4월 27일 자 기사에서 김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묘사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김 여사는 옷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noted clotheshorse)으로 묘사됐다"며 "이는 좋지 않았고, 기사의 어떤 내용으로도 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방문객의 의상에 대한 무의미한 부정적인 논평은 무례하다"고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WP의 패션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기사는 국빈 만찬 당시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의상을 언급하면서 "질 여사는 특히 clotheshorse로 잘 알려졌으며 폭넓은 시폰 스커트와 작은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여사가 패션 감각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provide the fashion credentials) 더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질 여사의 평소 패션 철학에 '패션을 과시하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보도였다.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고 우의를 다졌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착용했으며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