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15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태영호 의원의 자진사퇴로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명 중 한 명이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의 궐위가 발생하면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이에 따른 선출 시한은 6월 9일로, 늦어도 6월 초에는 새 최고위원이 선출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을 치르는 대신 당 지도부가 추천하는 단수 후보에 대해 전국위가 찬반 표결을 하는 방식으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보궐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이 결코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공감대가 있다. 지금은 정부와 함께 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목소리를 내는 게 최우선”이라며 “당에 부담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원내에서 자발적인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재선 이상의 현역 의원 중 다른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내지 않을 만한 인사가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설화 등으로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하거나 중징계를 받은 만큼 지나치게 튀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우선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서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도 무난한 의정활동으로 최고위원을 맡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