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일방적 승자가 없는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출입기자단과 가진 브라운백 미팅에서 “소수 여당으로서 한 달 동안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소수 여당으로서 겪는 고충과 내년 총선 전략, 간호법, 전세사기특별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아직 합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도 국회의장에게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과 상관없이 의료 협업체계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라도 양당 간 새로운 합의에 이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줄여나가는 게 본래 입법의 기능”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 “표에 손해가 되더라도 전체적인 의료 시스템이 붕괴해서는 안 된다”며 “아직 (거부권 행사의) 최종 결론이 안 나왔지만, 정부와 여당은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원만하게 합의하는 데 관심이 있지 재의요구권을 행사했을 경우 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이런 것은 계산 안 한다”고 덧붙였다.

소수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느끼는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것을 회상하며 “숫자가 많을 때 여당 원내대표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등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며 “강행 처리된 것을 기억하기도 싫다”고 털어놨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안과 관련해서는 “‘지원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수용해 요건을 완화했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료 인상에 대해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암호화폐 투자 전수조사에 대해선 “김남국 의원의 의혹 해소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가 밝힌 내년 총선 전략은 ‘외연 확장’이다. 그는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중도 외연 확장과 젊은 표심을 얻어야 한다”며 “진정성을 보이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