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내가 (한국을) 가야 한다”며 한국 답방 의지를 밝혔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지방신문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내가 (한국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통해 정상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소중히 여기겠다”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은 이르면 올여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올여름에라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연내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이어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성사되면 양국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셔틀 외교가 복원된다는 의미가 있다. 셔틀 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간 합의에 따라 시작됐으나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은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 해결책 수용을 거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일본 정부가 ‘성의 있는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