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쓰레기·돈·성' 썼다 지운 태영호 "보좌진 실수"

홍민성 기자

입력2023.04.17 15:35 수정2023.04.17 15:35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 논란
'Junk Money Sex 민주당' 페북 썼다 지워
"보좌진 실수로 전체 보기 상태로 공개"
"저와 당사자 윤리위에 심사 요청할 것"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페이스북에 속된 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가 황급히 내린 데 대해 "보좌진의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10시께 저의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됐다가 몇 분 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 본인은 '대한민국의 자체 핵 보유 필요한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했지만, 최종 확인 단계에서 '비공개'로 보고돼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 보기' 상태로 공개됐다"며 "저는 토론회장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고 해당 메시지는 곧장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그 후 한 시간이 넘어 메시지가 캡처본과 함께 언론에 보도됐다"며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썼다가 황급히 지웠다. 이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최근 신도 성폭행으로 논란이 된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에 비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태 최고위원의 이날 게시물은 김기현 대표가 "터무니없는 언행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사실상 당에 '입단속'을 내린 가운데 나와 당 차원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 최고위원도 이를 의식해 윤리위에 자진해 심사를 요청한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태 최고위원은 '김일성 4·3 지령설'을 제기해 이미 논란에 중심에 선 상태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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