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의 압력과 제재의 올가미들 가장 비열하고 야만적"
北 "자주·자립·자위 노선 불변…외교로 국가존엄 사수는 망상"
북한은 불리한 국제환경에도 자립 노선이 유일한 '살길'이라며 이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자주, 자립, 자위는 우리 국가의 불변진로이다' 제하 1면 기사에서 "자주, 자립, 자위의 3대 초석 우(위)에 국가의 부흥이 있고 인민의 영원한 행복이 있으며 미래의 꿈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로운 주체 1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공화국의 발전환경은 사상 최대로 엄혹하였다"며 "특히 국권 수호, 국익 사수를 위한 우리의 정정당당한 조치를 두고 가해오는 적들의 압력과 제재의 올가미들은 가장 비렬하고 야만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엄혹한 형세 하에서 존엄 높은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출로는 자주, 자립, 자위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드는 데 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주체 원년으로 삼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권력을 잡은 주체 100년(2011년) 이후 대북 제재가 본격화한 점을 비판하며 자주의 가치를 상기한 것이다.

신문은 "오늘의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렬강들의 폭제와 전횡이 란무하고 전쟁의 참화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남에게 의존하여 생존하는 처지로 하여 대국들에게 고분고분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거수기 노릇을 해야만 하는 비참상도 계속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은 그 어떤 외교나 교류, 청탁으로 국가의 존엄을 지켜내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가르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자주적 발전은 신념과 의지의 불변성에 있다"며 정신적 무장을 재차 독려했다.

그간 북한이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 국력을 키웠다는 자평도 빠지지 않았다.

신문은 "현대정치는 실력행사이며 실력에서 기본은 정치군사적 힘"이라며 "우리 공화국은 적대 세력들의 발악적인 책동을 확고히 억제, 통제할 수 있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강대한 국가"라고 선전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대북제재가 심화하는 등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점차 고립되는 상황에서도 기존에 추구하던 '자주 강국' 노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