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에 대한 당내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개딸들을 향해 말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자택 인근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자들이 시위를 한 것을 두고 직접 저지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 지역사무실 앞 집회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 부정·반민생 세력과 싸워 달라"며 이같이 적었다. 강성 지지자들은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비판해 온 이 의원을 거센 표현으로 비난해 왔다.

그는 "'악마화'를 위해 조작된 이미지까지 사용해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은 금도를 넘는 행동"이라면서 "조작된 사실로 수많은 공격을 당해봤기에 그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인지 저나 여러분 모두 잘 알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고도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듭해서 호소드린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을 공격하고, 모욕·억압하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며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오히려 그런 행동을 말려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민주당 인사들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강력 대응을 밝힌 바 있다"며 "마찬가지로 조작된 이미지로 민주당 소속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한 후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책임자는 저이고, 저는 분열 책동을 극복하고 힘을 모아 총선에서 이겨야 할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고 갈등과 균열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 화성의) 지역사무실과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며 현장 사진들을 올렸다. 개딸들이 '배신정치'를 규탄한다며 관련 집회 공지에 이 의원의 증명사진을 사용했는데, 눈과 입가를 올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해 조작 사진을 만들어 쓴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조작은 하지 말아야겠죠"라면서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직격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