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야권 원로인 유인태(75) 전 국회사무총장이 생방송 도중 직설적 화법으로 발언해 프로그램 진행자가 만류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일이 발생했다.

평소 거침없는 화법으로 정평 나 있는 유 전 총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내 결속을 위해 당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진행자가 "만약 당직 개편, 인적 쇄신을 한다면 (22대 총선 공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무총장까지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건 모르겠다"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이어 "지금 사무총장(조정식)도 5선이나 한 놈이다. 무슨 5선 된 놈이 사무총장을 맡는 건 모양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어르신이니까 이렇게 말씀을 하는 거 이해해 달라"며 수습에 나서자, 유 전 총장은 "젊을 때부터 잘 아는 애니까"라며 '놈'이라는 말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총장님 그것은 나가셔서 전화로 얘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지금 제가 당황스러워서"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유 전 총장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운동권 원로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노동운동권 출신인 친노(친노무현), 친이해찬계로 이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신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