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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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국민 여론을 동원해서라도 한국방송공사(KBS) 수신료 분리 징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KBS TV 수신료를 전기 요금에 합산하는 현행 징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국민이 절반을 훌쩍 넘긴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여부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금까지 기형적인 형태로 사실상 강제징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KBS 수신료는 전기세에 부과되어 징수되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모르고 돈을 낸다"면서 "과거 방송 3사만 존재하던 시절에는 수신료 징수 문제를 받아 들일 수 있었으나 이젠 방송 환경이 바뀌어 대부분 방송 수신을 케이블 가입을 통해 하고 있고 채널도 수백개로 늘어났으며 KBS2는 지금 상업 방송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노조들이 강력해져서 일부 방송은 노조 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는 마당에 케이블 수신료도 내고 또 KBS 수신료도 내어야 하는 것은 이중 징수에 해당하는 잘못된 징수 구조다"라며 "KBS 수신료는 분리하여 징수하는 것이 사리에도 맞고 시대 정신에도 맞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팩트체크 전문매체 '트루스가디언'이 지난 20~21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KBS 뉴스 보도의 공정성을 묻는 설문에는 35%가 '공정', 59%가 '불공정'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이 진행 중인 KBS 수신료 개선안에 대한 국민제안 토론에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개선안은 현재 전기요금과 함께 내는 KBS 수신료를 분리해서 필요에 따라 수신료 납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